아가베 는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 중앙아메리카 등 건조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다육식물로, 주로 단맛을 내는 천연 감미료나 술(테킬라, 메스칼)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용설란이라는 한자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선인장과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선인장과는 다른 다육식물입니다.
1. 아가베의 특징
아가베는 극한의 건조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두꺼운 잎에 수분을 저장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강한 햇빛과 열에도 견디며, 일부 종은 10년 이상 성장한 후에야 꽃을 피웁니다.
뾰족하고 두꺼운 잎이 로제트 형태로 배열되어 있으며, 종에 따라 크기와 색상이 다양합니다. 일부 아가베는 2~3미터까지 자라며, 꽃이 피면 긴 줄기 위에 작은 꽃들이 모여 핍니다.
2. 아가베의 종류
• 아가베 아메리카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으로, 크기가 크고 푸른빛을 띤 잎이 특징입니다.
• 아가베 테킬라나: 테킬라의 원료로 사용되는 품종으로, ‘블루 아가베(Blue Agave)’라고도 불립니다.
• 아가베 파르비플로라: 작은 크기의 관상용 아가베로, 섬세한 무늬가 있는 잎이 특징입니다.
3. 아가베의 활용
• 감미료(아가베 시럽)
아가베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인 아가베 시럽은 설탕보다 단맛이 강하면서도 혈당 지수가 낮아 건강한 대체 감미료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과다 섭취 시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술(테킬라, 메스칼)
아가베는 멕시코 전통 술인 테킬라와 메스칼의 주원료로 사용됩니다. 특히 블루 아가베로 만든 술만이 정식으로 ‘테킬라’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약용 및 화장품
아가베는 항염 및 항균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상처 치료나 소화 개선에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보습 효과가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됩니다.

4. 아가베가 데킬라가 되는 과정
데킬라는 멕시코의 전통 증류주로, 블루 아가베(Agave tequilana)에서만 만들어집니다. 아가베가 데킬라로 변하는 과정은 수년간의 성장과 정교한 가공 단계를 거쳐야 하며, 크게 재배 → 수확 → 조리 → 발효 → 증류 → 숙성 → 병입의 과정을 따릅니다.
4-1. 아가베 재배
블루 아가베는 데킬라를 만들기 위해 최소 7~10년간 성장해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아가베는 땅속에 당분을 축적하며, 데킬라의 핵심 원료가 되는 ‘피냐’라는 둥근 심지를 형성합니다.
4-2. 수확
아가베가 충분히 자라면, ‘짐마도르(Jimador)’라고 불리는 숙련된 농부들이 긴 칼을 사용하여 아가베 잎을 제거하고, 피냐(파인애플처럼 생긴 아가베의 심지로, 데킬라의 주원료, 한 개당 40~90kg 정도 무게)만 남깁니다.
4-3. 피냐 조리
수확한 피냐를 오븐에서 저온에서 장시간 찌거나 굽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피냐 속 전분이 발효 가능한 당분(프럭토스)으로 변환됩니다. 조리 후, 피냐는 부드러워지고 달콤한 캐러멜 향을 띠게 됩니다.
- 전통 방식: 벽돌 오븐에서 24~48시간 동안 천천히 구움
- 현대 방식: 고압 증기 오븐에서 6~8시간 빠르게 가열
4-4. 분쇄 및 추출
조리된 피냐를 으깨서 즙(아가베 주스)을 추출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액체는 **‘아가베 머스트(Must)’**라고 하며, 데킬라 발효의 기초가 됩니다.
- 타호나(Tahona) 방식: 거대한 화산석 바퀴로 으깨는 전통 방식 (깊은 풍미)
- 기계식 압착: 롤러 밀을 사용해 효율적으로 즙을 추출 (대량 생산)
4-5. 발효
추출된 아가베 주스를 대형 발효통(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나무통)에 넣고 효모를 첨가하여 알코올을 생성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가베의 당분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변환되며, 약 4~7% ABV(알코올 도수) 정도의 액체가 됩니다.
- 자연 발효: 공기 중의 천연 효모로 발효 (느리지만 풍부한 향)
- 상업 발효: 특정 효모를 추가해 일정한 품질 유지
4-6. 증류
발효된 액체를 구리 증류기 또는 스테인리스 증류기로 증류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알코올 농도를 높이는 과정입니다. 증류 후, 데킬라는 무색 투명한 액체가 됩니다.
- 1차 증류: ‘오르디나리오(Ordinario)’라 불리는 저도수(약 20~25% ABV) 액체 생성
- 2차 증류: 순도 높은 데킬라 원액(약 55~60% ABV) 추출
4-7. 숙성 (선택 사항)
숙성 여부에 따라 데킬라의 맛과 색상이 결정됩니다. 숙성 과정에서 데킬라는 오크통에서 색과 향을 흡수하여 황금빛 또는 호박색을 띠게 됩니다.
- 블랑코: 숙성 없이 바로 병입 (깨끗하고 강한 아가베 풍미)
- 레포사도: 2~12개월 오크통 숙성 (부드럽고 바닐라, 캐러멜 풍미)
- 아네호: 1~3년 오크통 숙성 (깊고 복합적인 풍미)
- 엑스트라 아네호: 3년 이상 숙성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질감)
4-8. 병입 및 완성
숙성 과정을 마친 데킬라는 여과 및 희석 과정을 거쳐 원하는 알코올 도수(보통 38~40% ABV)로 조정된 후 병에 담겨 판매됩니다. 일부 프리미엄 데킬라는 병입 전에 추가 필터링을 거쳐 더욱 부드러운 맛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