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 – ‘레즈비언’ 이란 단어의 유래

사포 (기원전 630년경 ~ 570년경)는 레스보스섬에서 태어나고 활동하며 사랑과 열정을 노래한 서정시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여성 동성애적 감정을 담아내며 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녀의 이름은 현대의 ‘레즈비언’이라는 단어로 이어졌습니다. 사포의 시는 현대에서도 새롭게 재발견되고 번역되었습니다.

1. 생애와 배경

사포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이자 교사로, 에게해의 섬 레스보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냈으며, 잠시 시칠리아로 유배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포는 레스보스섬의 지식인 계층에 속했으며, 최소 두 명의 남자 형제가 있었고, 클레이스라는 이름의 딸을 낳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녀의 삶은 개인적인 사랑과 열정, 그리고 예술적 활동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는 그녀의 서정시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2. 문학적 업적과 명성

사포 는 서정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고대 그리스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사랑, 에로티시즘, 열망, 그리고 질투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시였습니다. 생생하고 강렬한 표현으로 사랑의 감정을 담아낸 그녀의 시는 후대 그리스와 로마의 많은 시인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포의 시는 그녀가 사망한 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플라톤은 사포를 ‘열 번째 뮤즈’라 부르며 예술과 문학의 아홉 뮤즈에 비견하였습니다. 또 다른 찬미자는 그녀를 “보라색 머리를 한 순수하고 달콤한 미소를 지닌 시인”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당대에 아홉 권의 책으로 정리되었으나, 대부분 중세에 소실되었습니다. 현재 온전히 남아 있는 작품은 시 〈아프로디테를 위한 찬송〉 한 편뿐입니다.

3. 사포의 시와 현대의 재발견

사포의 서정시는 대부분 작은 파피루스 조각으로 남아 있어, 약 1,000줄 정도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는 사랑과 질투, 열망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으며, 여성을 사랑하는 감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아 현대에 와서는 동성애 문학의 초기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시에서 사포는 남자를 갈망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질투를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식은땀이 나를 사로잡고, 떨림이 나를 뒤흔들며, 잔디보다 더 파랗게 질린 나를 온통 흔들어댔다.”

2000년대에 들어 사포의 작품이 새롭게 번역되고, 그녀의 생애를 다룬 소설이 출간되었으며, 그녀의 고향 레스보스는 레즈비언 여행가들 사이에서 중요한 상징적 장소가 되었습니다.

4.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의 유래

현대에 ‘레즈비언’이라는 단어는 여성 간의 동성애를 의미하며, 이는 레스보스섬 출신의 사포에서 유래했습니다. 19세기에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여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으며, 남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게이’ 역시 같은 시기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2008년에는 레스보스섬의 일부 주민이 자신들에게 부당한 편견을 안겨준다는 이유로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리스 법정에서 기각되었습니다.

5. 사포의 영향과 유산

사포는 사랑과 욕망을 탐구한 초기 서양 문학 작가로서, 그녀의 작품은 단순한 서정시를 넘어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녀는 고대와 현대를 잇는 문학적 다리로, 오비디우스, 카툴루스와 같은 고전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오늘날에도 문학사와 성 소수자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