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1869~1954년)는 프랑스 피카르디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연주의를 배제하고 색의 아름다움과 심리적 효과를 강조한 야수파를 창시한 화가 중 한 명입니다. 1954년 11월 3일, 84세의 나이로 프랑스 니스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1. 어린 시절과 미술과의 인연
마티스는 프랑스 피카르디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처음에는 법학을 전공해 1889년에 법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맹장염 수술 후 회복 중 우연히 그림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파리로 건너가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와 에콜 데 보자르에서 그림을 익히며 옛 대가들의 작품을 모방하며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2. 야수파의 탄생
1890년대 후반 마티스는 코르시카 섬을 방문한 뒤, 파리로 돌아와 젊은 화가들과 함께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추구하는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1905년 이들의 작품은 기존 살롱의 전통적 그림과 매우 다른 화풍으로 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를 본 비평가들은 그들을 ’야수’라 칭하며 이 예술 운동을 야수파라 불렀습니다.
이 시기에 마티스는 《삶의 기쁨》(1906년)을 발표하여, 단순한 배경과 나체의 인물들이 춤추고 연주하는 장면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예술이 부정적인 감정 대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를 원했으며, 이를 “안락의자 같은 편안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3. 앙리 마티스 창작 활동
1920년대 마티스는 프랑스 리비에라 지방의 니스로 이주하여 여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1930년에는 미국을 거쳐 타히티를 방문하며, 펜실베이니아 반스 재단으로부터 벽화 《춤》을 의뢰받아 이를 제작했습니다. 1930년대에는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삽화를 제공하며 동판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4. 종이 오리기와 예술적 성숙기
1941년 눈 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후 마티스는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가위로 그림 그리기’라 불리는 종이 오리기 기법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색색의 종이를 가위로 잘라 앨범을 장식했으며, 재즈 삽화집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1951년에는 프랑스 방스 지역의 로사리오 예배당을 장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창과 벽을 꾸미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예배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 벽화, 타일 디자인을 포함한 전체적인 공간을 하나의 작품처럼 꾸미며, 예술과 종교의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주는 감동이 종교적 신성함과 일치하기를 바랐고, 예배당을 “나의 최고의 작품”이라 표현할 만큼 큰 애정을 보였습니다.
5. 앙리 마티스 그림의 특징
○ 강렬한 색채 사용
마티스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강렬하고 대담한 색채 사용입니다. 그는 색의 심리적 효과를 중시하여, 현실적인 색감을 넘어서 색 자체가 감정을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밝고 대조적인 색을 활용해 인물과 사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으며, 이는 야수파의 핵심 특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단순화된 형태와 선의 표현
마티스는 복잡한 디테일을 생략하고 단순화된 형태와 유려한 선으로 사물의 본질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인물이나 사물의 형태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을 중시했으며, 과장된 비율과 단순화된 윤곽선으로 대상의 에너지를 강조했습니다.
○ 색채와 구도의 혁신성
마티스는 전통적인 구도를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작품 《삶의 기쁨》이나 《춤》같은 작품에서는 대담한 구도와 색 배치를 통해 관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배경과 인물이 한 화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해, 관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감을 창출했습니다.
○ 표면 질감과 붓 터치의 자유로움
마티스는 그림의 표면 질감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붓 터치를 거칠고 자유롭게 사용하여 그림 표면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이는 마치 색이 화면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생동감을 자아내며, 마티스의 작품이 단조롭지 않고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 종이 오리기 기법 (‘가위로 그림 그리기’)
마티스는 말년에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그림 대신 종이 오리기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법은 색종이를 가위로 잘라 작품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색과 형태를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기법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커다란 종이 오리기 작품들을 제작하며 전통적 회화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예술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1950년대 초 마티스는 종이 오리기 기법을 통해 《달팽이》, 《푸른 누드 시리즈》같은 대형 작품들을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작품은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의 조합을 통해 마티스가 나이가 들어서도 혁신적인 예술을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감정적 색채와 상징성
마티스의 색 사용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서 심리적, 감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강, 파랑, 녹색 같은 원색을 통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하며, 그의 그림 속 색은 인물이나 장면의 정서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마티스가 관객이 색을 통해 감정적으로 작품과 연결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6. 앙리 마티스의 말년
마티스는 1941년에 암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고 물리적으로 제약이 생겼지만 그는 종이 오리기 기법이라는 독특한 표현 방식이 탄생시켰습니다. 이후 1954년 11월 3일, 84세의 나이로 프랑스 니스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종이 오리기 작품은 현대 예술에서 색과 형태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방식의 가능성을 넓혔습니다.